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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깨우며 사랑에 눈뜨며 / 김종환

설악산 2016. 1. 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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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깨우며 사랑에 눈뜨며 / 김종환

다투어서 흘리는 눈물은 서러움 이지만
기뻐서 흘리는 눈물은 행복입니다.

다툼으로 가슴이 아픈 것은 죄악이지만
사랑해서 가슴이 아픈 것은 기쁨입니다.

세상엔 만나서 기쁜 사람이 있고
헤어져야 행복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시작은 사랑이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땐
가슴이 떨렸지만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있을 땐
왠지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몸이 아파 누워있을 땐
그저 그 아픔에 서럽다 하지만
당신이 몸이 아파 누워 계실 땐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났습니다.

처음 만나는 연인들은 사랑의 눈빛이 뜨겁다 하지만
오래된 연인의 얼굴에선 편안한 느낌의 눈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노력하고 살아가다
어느 날 뒤돌아봤을 때 날 향해 웃어주는 미소만 있어도
나는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은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의 마음이 행복하다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 주고 난 사랑의 바닥이 드러나
마음이 휭 하니 바람이 불 때
텅 빈 마음을 감싸주어야 할 그 사람마저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없다면
숨 막히도록 가슴 아픔에
나는 힘없이 눈물만 흐를 것입니다.

사랑이 사랑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
그 사랑을 위해 같이 기도해 주십시오.
그 사랑이 날 힘들게 만들어도
그 사랑에게 기도해 주십시오.
나를 용서하듯이.

그 사랑이 추워할 때 옷을 입혀주는 것보다
사랑한 다는 말 한마디가 더  따뜻한 것처럼
그 사랑의 끝을 알고 싶다면
사랑의 시작을 그리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언젠가 맞이할 이별이
가슴을 슬프게 만든다 할지라도
사랑으로
그 이별의 그림자를 위해
진정으로 눈물을 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랑을 기다리면서
오늘 밤도 그 사람을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사랑은 용서로 시작되며
그 용서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그 깨달음의 영혼을 깨우며

눈 떠 움직이는 내 몸의 고마움을 느끼며
나를 기억하고
나를 아는 모든 이들과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먼지 뿌연 우리들의 마음에
예쁜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면서
오늘 밤도
나는 창가에 서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