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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항 / 변진섭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않 나오는 여자
내 예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
난 그런여자가 좋더라
머리에 무스를 바르지않아도
윤기가 흐르는 여자
내고요한 눈빛을 보면서 시력을 맞추는 여자
김치볶음밥을 잘만드는 여자
웃을때 목젖이 보이는 여자
내가 돈이없을때에도
마음 편하게 만날수 있는 여자
멋내지않아도 멋이나는 여자
껌을씹어도소리가않나는 여자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
내가울쩍하고 속이 상할때
그저 바라만바도 위로가 되는 여자
나를만난이후로 미팅을
한번도 한번도 안한 여자
난 그런여자가 좋더라
난 그런여자가 좋더라
여보세요날좀잠깐 보세요
희망사항이 정말 거창하군요
그런여자에게 너무 잘어울리는
난 그런남자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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