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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 이연실
지친 듯 피곤한 듯 달려온 그대는
거울에 비추어진 내 모습 같았소
바람부는 비탈에서 마주친 그대는
평온한 휴식을 줄 것만 같았지
그대 그대 그대가 아니면
땅도 하늘도 의미를 잃어
이젠 더 멀고 험한 길을 둘이서 가겠네
한 세월 분주함도 서글픈 소외도
그대를 생각하며 다 잊고 말았소
작정도 없는 길을 헤매던 기억도
그대가 있으니 다 잊어지겠지
그대 그대 그대가 아니면
산도 바다도 의미를 잃어
이젠 꿈같은 고운 길을 둘이서 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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