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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 김연숙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어느 고운 바람 불던날
잔잔히 다가와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감싸고
향기로운 입술도 내게 주었지
세찬 비바람에 내몸이 패이고
이는 파도에 깨끗이 부서져도
나의 생은 당신의
조각품인것을
나는 당신으로 인해
아름다운 것을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우린 오늘도 마주보며
이렇게 서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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