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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 정태춘 박은옥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님은 어딜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에 메어주던
곱디고운 내님은 어딜갔나
별사이로 맑은달
구름거쳐 나타나듯
고운 내님 웃는 얼굴
어둠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전에
구름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끝에 봉숭아 지기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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