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성악

가고파 후편 / 엄정행

설악산 2018. 5.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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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파 후편 / 엄정행 

 

  물나면 모래판에서 가재거이랑 달음질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보고 저기 가 알아보나
  내 몫의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자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워라 아까워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 들어 죄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 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나 깨끗이도 깨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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