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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 유연실
별이 하나 둘 하늘 들녘에
둘리운 어둠을 사르며 타오를 때면
낮새 잠기운 눈을 부비며
하늘로 하늘로 하늘로 별 바라는 꽃
바람이라도 부는 밤에는
하늘에 오를 듯 하얗게 떠다니는 꽃
별을 닮아서 그 빛을 닮아서
부시게 하얗다는 꽃
어느 님의 넋이 살아 꽃으로 피어났나
별을 사랑한 이야기가 꽃 되어 피어났나
어질게 맑은 별빛 아래서
곱게 눈을 뜬 별바라기야
늘 맞는 밤이 너무도 짧아
새벽이 미운 별바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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