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성악

내마음 / 김영자

설악산 2018. 4. 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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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마음 / 김영자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 귀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와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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