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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 / 엄정행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닲어
서러움 알알이 돌이되어 쌓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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